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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후반 경부터 이미 제작되기 시작한 일훈굽계의 초기 양질 청자는 11세기 전반 경까지 계속되었으며 조질의 녹청자는 10세기경부터 제작되어 대체로 11세 기까지 이어졌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12세기 전반 경까지도 생산되다가 양질 청자 에 흡수되고 만다. 양질 청자는 처음 지방호족의 비호하에 생산되었으며 점차 관요 (官窯)로 이어지면서 중국 남·북방요의 영항을 받아들였다.
중국요(中國窯)의 영향은 처음에는 월주요의 영향이 강하였으나 이어 임여요(臨汝窯)의 영향이 반영되었고 12세기초까지 정요(定窯), 자주요(磁州窯), 수무요(修武窯) 등의 영향이 들어와 청자의 문양과 종류가 다양해졌으며 점차 기형, 문양, 번조수법 등이 고려적으로 세련되어 갔는데 이 과정에서 강진요 외에도 전북 부안군 보안면 일대의 요가 관요형태의 대규모 청자요로 발전하였다. |
다시 말하면, 9세기는 청자와 백자가 발생하는 시기이며, 10∼11세기는 고려자기가 질적으로 완성되는 시기로 기형과 문양등이 중국의 영향으로 다양화되고, 그러면서도 그것을 소화하여 고려적으로 세련되어 가고 있는 과도기였다.
12세기 전반기는 고려청자 중에서도 순청자가 가장 세련되는 시기로 청자의 색은 환원번조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서 비색청자가 완성되는 시기이다. 인종(仁宗) 원년(元年:1123) 북송(北宋) 휘종(徽宗)의 사신중 일원으로 고려와 왔던 '서긍(徐兢)'의 저서인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史高麗圖經)』에서도 고려청자의 색택(色澤)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였다. 이때의 비색은 반실투성의 빙렬(氷裂)이 거의 없는 우수한 비색유약이며 태토도 밝은 회색으로 치밀하게 자화(磁化)된 우수한 상태였다. 이어 기형, 문양, 변조수법 등도 중국의 영향이 거의 고려적으로 변형·발전되어 독특한 세련을 보여 순청자로서 청자 발달사상 첫 번째 정점에 도달한다.
고려청자는 12세기 중엽까지 또다른 면으로 진전하여 유약은 조금씩 더 밝아지고, 새롭게 정제된 음각 양각분양이 발전을 거듭하여 보다 완숙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미 10세기경부터 시도되기 시작한 상감기법이 12세기 전반 경부터 고려자기에 문양을 나타내는 새롭고 본격적인 기법으로 등장하였다. 전술한 바와 같이 12세기 중엽에 가까워 갈수록 유약이 맑고 투명해진 위에, 상감의 기법과 문양, 문양의 포치 등이 최고로 발달되어, 독특하게 세련된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1159년에 죽은 '문공유(文公裕)'의 지석(誌石)과 함께 출토된 청자상감보상당초문대접(靑磁象嵌寶相唐草文大 )은 상감 최성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당시의 상감청자는 상감되는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문양이 새롭게 고안되고 이들 문양이 적절히 포치되어 하나의 일정하고 통일된 구도로 기형과 문양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상감청자의 세련은 고려청자 발달사상 두 번째의 정점을 이룩한 것이다.
11세기말∼12세기에는 순청자와 상감청자류 외에도 10세기경부터 나타난 철화(鐵畵)청자가 더욱 세련을 보였고 퇴화문(堆花文)청자, 철채(鐵彩), 철채백퇴화(鐵彩白堆花), 철채백상감, 철유(鐵釉), 철유백상감, 백자, 백자상감, 백자철화문, 화금청자(畵金靑磁), 진사설채(辰砂設彩), 연리문(練理文)자기 등 다종다양한 지기들이 화려한 꽃을 피웠다.
고려 인종(仁宗), 의종대(毅宗代)를 정점으로 발전된 고려자기문화는 13세기 초 몽고의 침입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고 타락하기 시작하였으며 충렬왕(忠烈王) 이후 원(元)을 통한 중동, 서방문화의 유입으로 일부 기형과 문양, 번조수법 등에 조금씩 변화를 보인 것도 있다.
그러나 13새기 말경부터는, 12세기에 많은 종류의 도자기가 화려한 꽃을 피웠던 상태에서 그 중 많은 꽃이 모두 시들고 주로 상감청자와 순청자류만이 생산되었으며 14세기 후반부터 질과 기형, 문양, 번조수법이 극도로 퇴보된 상태에서 조선왕조 분청사기의 모체가 되면서 조선왕조로 이월된다.
고려자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토속신앙과 불교, 노장(老莊), 풍수도참사상 등을 배경으로 청자가 주로 생산되고 세련되었다. 고려청자는 은은하면서 맑고 명랑한 비색, 조각도의 힘찬 선을 지닌 기물과 일치된 상감문양, 우아하고 유려한 선의 흐름을 지닌 형태, 세계 최초로 도자기에 산화동(酸化銅)으로 선홍(鮮紅)의 발색을 성공시킨 기술적 우수성 등이 그 특색이자 아름다움이며 자연의 향취를 언제나 지니고 있다 |